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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칼럼]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보험사

요즘 브로드웨이 뮤지컬 중에 ‘해밀턴’이라는 쇼가 한창 인기가 있어 일반표는 구할 수도 없고 재거래 되는 표도 한 장에 1000달러에 팔리고 있다고 한다. 초등학교 연극 주제로나 다뤄질 듯한, 미국 건설 초기 역사를 주제로 한 뮤지컬에 열광하는 미국 사람들을 보면서 대체 뭘까 궁금함이 생겨 인터넷을 찾아 보다가 자연스럽게 그보다 50년정도 더 선배이고 미국 대통령이 아니었지만 100달러 지폐에 나오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삶으로 생각이 이어졌다.

보스턴의 일반인 가정에서 태어나 정식교육은 1년 정도만 받았다고 하고 오로지 책을 통한 독학으로 자수성가해 출판업자, 과학자, 정치인, 미국의 조상 등의 수식어를 얻은 벤자민 프랭클린의 많은 업적 중에 생각 외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보험사의 창업이 있었다고 한다.

1730년 필라델피아의 델라웨어강 근처 부둣가에 쌓아놓은 나무들에서 시작한 불이 길 건너 집을 세 채나 태우고 나서야 진화됐고, 당시 필라델피아에 살고 있던 프랭클린은 본인이 발행하는 ‘가제트’ 신문에 이 사건을 게재하고 시민들의 동의를 이끌어 내 1736년 시민들로 구성된 ‘유니온 소방단’ (Union Fire Company) 이란 단체를 창설했다.

프랭클린이 다음으로 한 일이 화재보험 회사를 만드는 것이었고, 1751년 ‘유니온 소방단’의 구성원들을 중심으로 보험 약관을 만들게 됐다. 제임스 해밀턴 당시 주지사, 필립 싱그, 프랭클린을 포함해 약70명의 인사들이 서명함으로써 ‘필라델피아 컨트리부션십’이란 보험사가 출범하게 됐다. 곧 이사회가 결성됐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첫 이사장으로 프랭클린이 추대됐고 새뮤얼 로드라는 건축가가 감정사가 되어 신규 가입자들의 건물 상태를 조사해 보고자료를 만들어 이사회에 제출하고 이사회는 이를 중심으로 각 건에 관해 의논하고 가입 여부 및 보험료 등을 정했다고 한다. 한편 이사들이 모임에 빠지거나 늦게 되면 벌금을 모았는데 모아진 벌금은 필라델피아와 트렌턴 사이에 거리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시의 발전을 위해 쓰여졌다고 하는데 시민정신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 하겠다.

법적 사양에 맞지 않는 건물들의 보험은 받지 않았는데 리디아 버디의 집에 대한 보험 가입 신청을 거부한 기록이 남아있다. 그녀의 집에 바로 붙어서 나무로 지어진 빵집이 있었는데 화재 위험이 일반 집보다 높았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아직 영국의 식민지였던 당시 굴뚝 청소하는 사람을 보험 가입자를 위해 고용해 굴뚝 청소도 해 주었는데 역시 미연에 화재 사고를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보험에 가입된 집들은 프랭클린이 발명한 피뢰침을 설치했는데 번개에 의한 화재를 방지해 주었다. 이 외에도 나무들이 너무 가까이 있는 집들의 보험을 안 받아줬는데 당시 소방용 호스의 길이가 나무를 피해 불을 진화하기에 충분치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후 너무 까다로운 가입 조건 때문에 불만이 있었던 보험 미가입자들에 의해 ‘뮤추얼 어슈런스’ 라는 경쟁사가 생겨나게 됐는데 ‘그린 트리’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으며 1997년까지 있었다고 한다.

필라델피아 컨트리부션십은 1752년 143개의 보험 증서를 쓰며 시작돼 1753년 첫 화재에 대한 보상을 했는데 프랭클린은 이때 ‘가제트’에 보험 가입자의 부담금 없이 집을 수리했다고 보도했다. 비용은 보험사 자산의 3분의 1정도 사용됐고 모든 가입자들이 지불했던 보험료에서 수리비용으로 지급된 기록이 있다.

프랭클린은 없지만 이 보험사는 지금도 ‘에이 엠 베스트(AM Best)’라는 보험사 신용등급 평가 기관으로부터 A등급을 받으며 조상들의 시민정신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당시 필라델피아 시민들처럼 화재의 위험을 미연에 방지하고 그래도 발생할 수 있는 화재로부터 시민들의 경제적 손실을 보상함으로써 한 시민의 어려움을 모든 시민이 나누는 지혜가 강국을 만드는 근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더보기 ->[중앙일보]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42913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