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Top

[보험 칼럼] 자율 주행 자동차와 보험

자동차가 점점 똑똑해 지고 있다. 신차들이 출시될 때마다 고급차에서만 볼수 있었던 블라인드 스팟 감지 기술이나, 전후방 추돌 알림 기술 등 사고 방지 기술들이 이제는 중저가 차에서도 기본 사양으로 지원되고 있고 자율 주행 자동차는 ‘만일’이 아니라 ‘언제’로 우리에게 성큼 다가오고 있다.

이런 신기술 발전은 자동차 사고의 빈도를 줄여주지만 부품의 고급화로 인해 사고 비용은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아직은 일반 자동차 보험료 요율 형성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한다. 대신 만일 사고가 발생하면 운전자들이 자신의 실수로 사고가 발생했다는 가정 보다는 차 자체의 불량을 이유로 들어 완성차 회사나 부품 생산 업체를 생산물 배상 책임 보험으로 소송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고 이로 인해 자동차 생산 업계가 생존의 위협을 받을 수 있기에 보험법규도 이에 따라 진화하지 않을까 짐작된다.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디자인과 안전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이 차 사고 시 치사율을 현저히 낮추고 있다고 한다. 2008년 운전자 사망율이 차량 100만 대당 48명에서 2011년에는 28명으로 떨어졌고, 8년 전만 하더라도 운전자 사망률 0%를 기록한 차 모델이 하나도 없었으나 지금은 9종의 차량이 0% 운전자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다.

제네럴 모터스는 올해 안에 고속도로에서 핸드 프리 운전을 할수 있는 ‘수퍼 크루즈’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고 도요타는 오는 2017년까지 도요타와 렉서스 신모델에 추돌 예방 기술이 적용된 차를 내 놓겠다고 하며 크라이슬러는 서행 운행 시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가 운행하며 차선을 지키는 기술을 일부 모델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2014년 2월 연방정부는 차대 차 통신 기술(vehicle-to-vehicle V2V)을 승인했는데 이는 차와 차가 서로 대화함으로서 운전자가 추돌 방지 결정을 잘못 내릴 수 있는 경우를 미연에 방지해주는 기술로 전방위 360도 단거리 라디오 네트워크를 이용해 도로에서 차량 추돌사고를 76%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면 이런 기술 발전이 보험은 어떤 모양으로 바꾸어 놓을까?

랜드 코포레이션(RAND Corporation)의 조사 자료에 의하면 상해보험의 필요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다만 앞서 말한 것 같이 완성차 회사나 부품 생산 업체 또는 차량 운영에 영향을 주는 각 지역 정부나 고용주들에게 책임을 물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는 자동차 보험료 산정의 가장 큰 요소가 운전자에 관한 정보, 즉 사고나 운전 법규 위반 기록, 차의 주차 장소, 운행 거리 등인데 앞으로는 이 외에도 차가 언제 생산됐는지 어떤 모델인지도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자율 주행 자동차의 중간 단계인 현재,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 Insurance Co)라는 보험사에서 운전자의 운전 패턴을 측정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스냅 샷’이라는 텔레메틱 기술을 이용하는 보험 상품을 내 놓았는데 아직은 소비자들이 개인 정보를 보험료 절감과 맞바꾸는것에 대해 꺼리는 부분때문에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향후 5년 안에 이런 유사 보험 상품들의 시장 점유율이 20%정도까지 육박하리라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 사고 관련 상해 소송이 완성차 회사나 부품 생산 업체의 몫이 될 것이란 것은 이런 회사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이에 ‘노 폴트 자동차 보험'(no-fault auto insurance) 시스템의 변화가 예상되는데 예를 들면 1986년 제정된 ‘National Childhood Vaccine Injury Act’ 같은 법인데 생명을 구하는 백신을 만드는 회사들이 소송에 휘말려 백신 생산을 중단하거나 생산량을 줄이는 것을 막기 위해 백신을 맞아 부작용이 발생한 환자들에 대해 치료비용은 보상하되 잘잘못을 따지는 민.형사 소송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이다.

자동차 산업과 문화가 진화함에 따라 보험 산업이나 관련 법규의 발전은 당연한 미래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고 이에 따르는 사회의 변화도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줄 것이기에 관심을 가지고 변화에 주목해 봐야겠다.

더보기 ->[중앙일보]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4212750